“GS건설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비용…최대 1조원까지 예상”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7.06 13: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비에 철거비·지체 보상금·금융 비용도 발생
올 1분기 영업이익 약 1590억원 규모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GS건설이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재시공을 발표한 가운데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총 17개동, 1666가구로 이뤄져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라 재시공 비용이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해당 공사를 2010년 11월 LH로부터 2773억원에 수주받았다. 공사비 자체는 1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슬래브가 무너진 지하 주차장이 자리했던 곳에는 총 964가구로 구성된 아파트가 상당 부분 건설돼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바로 옆 블록에도 702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공사비는 이미 투입이 끝났을 것으로 보인다. 재시공시엔 새로운 투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2~3년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3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공사비가 최소 1.5배 이상은 든다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던 아파트의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입주 예정자에 대한 보상비와 공사비 조달 등에 따른 추가 금융 비용 발생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철거와 재시공까지는 최소 4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발간한 GS건설 분석 보고서에서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범위를 기 납부한 입주금에 대한 연체 이자로 한정해도 월 15억8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해만 190억원에 가까운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GS건설의 이번 재시공 비용을 최대 1조원 수준까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지난해 1월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시공을 결정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의 공사비를 고려할 때, 1조원은 과한 추산이라는 의견도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공사비가 3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재시공에 필요한 자금이 수천억원대 수준이라 해도 GS건설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약 1590억원이었다.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건 공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가 계속해서 실추되는 상황을 멈춰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면 재시공으로 논란을 종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저희는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 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면서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 단계 더 나아고자 한다"고 한 것도 이런 내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입장으로 읽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