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제주 해녀들, 바다에서 ‘日 방사능 욱일기 시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7.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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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등 日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어…정부, 방류 철회 요구하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민들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회원들이 6일 오전 함덕 앞바다에 방사능 경고 표시가 새겨진 욱일기를 바닷속에 띄워 놓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민들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회원들이 6일 오전 함덕 앞바다에 방사능 경고 표시가 새겨진 욱일기를 바닷속에 띄워 놓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어촌 해녀 및 청년 등이 함덕 앞바다에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거대 일본 욱일기를 펼치며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촌계와 선주회, 해녀회, 제주도 연합청년회 등이 모인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함덕어촌계 앞 집회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사면이 바다인 제주에선 바다에 의지해 살아온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는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지 못하게 막는 일에 목숨을 걸고 나선 이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는 제주 해녀들에겐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수산·관광업 등은 물론 도민 모두가 제주를 떠나야 할 수도 있는 테러”라면서 “일본 정부의 행위는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명백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안전한 저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라”고 강조했다.

발언 종료 후 집회 참가자들은 어선에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는다’, ‘지켜내자 제주바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달고 함덕 앞바다로 나가 시위를 이어갔다.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거대 일본 욱일기를 수중에 펼친 채 어선 12척을 둘러 ‘학익진’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제주 항일운동의 성지인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서 이순신의 선박 12척이 400여 척의 일본 해군을 수장시켰던 역사 스토리를 얹었다”면서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전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제주에는 70만 이순신이 있다’를 구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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