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요양병원 절반가량이 ‘C~D학점’ 수준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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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개선 환자분율, 52곳 중 25곳 전국평균 밑돌아
위드미요양병원, 유일하게 ‘2회 연속 1등급’ 수성

인천시내 요양병원들의 절반가량은 의료서비스 수준이 ‘C~D’학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새로운 ‘욕창’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이 전국평균을 웃돌거나, 욕창 환자의 상태가 개선되는 비율이 전국평균을 밑도는 요양병원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달 5일 전국의 요양병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2021년 7월1일 이전에 개설한 후 2021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계속 운영되는 전국의 요양병원 1354곳이다. 

심평원은 이들 요양병원들의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입원진료분(건강보험, 의료급여, 보훈)을 중심으로 구조부문과 진료부문을 평가했다. 구조부문은 의사·간호사·간호인력(간호사+간호조무사) 1인당 환자 수와 약사 재직일수율 등이다. 진료부문은 환자의 신체기능과 인지기능, 배설기능, 피부상태(욕창), 질환관리, 영양상태, 건강상태 등이다.

이 평가에서 종합점수 87점 이상은 1등급을 매겼다. 79점 이상 87점미만은 2등급, 71점 이상 79점미만은 3등급, 63점 이상 71점미만은 4등급, 63점미만은 5등급으로 평가했다. 구조부문에서 휴업 등으로 입원료 차등제를 신고하지 않거나, 진료부문에서 지표개수가 7개 미만인 경우엔 등급제외로 평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인천지역 요양병원 1등급 비율 17% 불과

현재 인천에서 이 평가를 거쳐 운영되는 요양병원은 52곳이다. 1등급은 9곳(17.3%)이다. 가온요양병원과 도화요양병원, 로뎀요양병원, 봄날요양병원, 송도하나요양병원, 송도효자병원, 위드미요양병원, 인천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효민요양병원 등이다. 이들 중 위드미요양병원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2차례 연속으로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은 18곳(34.6%)이다. 고은요양병원, 금강요양병원, 나무요양병원, 나은요양병원, 라이온요양병원, 로하스인천요양병원, 부평세연요양병원, 새올요양병원, 신주안요양병원, 올리브요양병원, 브니엘요양병원, 이편안인천요양병원, 인천삼성요양병원, 인천수요양병원, 청담요양병원, 청라베스트요양병원, 행복마을요양병원, 효성요양병원 등이다.

3등급은 12곳(23.1%)이다. 라임요양병원, 빅토리아요양병원, 뿌리요양병원, 오름요양병원, 인일요양병원, 인천드림요양병원, 인천사랑요양병원, 인천시립치매요양병원, 인천아산요양병원, 인천은혜요양병원, 더필잎요양병원, 천진요양병원 등이다.

4등급은 백운요양병원과 부평성심요양병원, 스마일요양병원, 신한대인천베드로요양병원, 예지요양병원, 예진요양병원, 힐락암요양병원 등 7곳(13.5%)이다.

5등급은 강화희망요양병원과 더행복요양병원, 새인천요양병원, 성로요양병원, 올바른요양병원, 한길병원 등 6곳(11.5%)이다. 강화희망요양병원과 올바른요양병원, 한길병원은 강화군에 둥지를 틀고 있다. 강화군에서 운영되는 요양병원은 이들 3곳뿐이다. 강화군에 들어 서 있는 모든 요양병원이 5등급을 받은 셈이다.  

 

욕창환자 관리 미흡한 요양병원 수두룩

욕창에 관리가 미흡한 인천시내 요양병원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선 환자의 체위를 자주 변경해 줘야 한다. 신체의 특정부위에 압력이 집중되는 것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욕창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선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는 셈이다.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분율은 전국평균이 0.1%다. 이를 초과한 인천시내 요양병원은 12곳으로 파악됐다. 백운요양병원과 스마일요양병원, 예지요양병원은 각각 0.2%로 조사됐다. 라이온요양병원과 올리브요양병원은 0.3%, 빅토리아요양병원과 강화희망요양병원, 한길병원은 0.4%, 힐락암요양병원은 0.5%, 예진요양병원은 0.8%로 나타났다. 

더행복요양병원과 올바른요양병원은 각각 1.6%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의 요양병원들 중에서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분율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욕창 증상이 개선된 환자분율은 전국평균이 39.6%다. 이를 밑도는 인천시내 요양병원은 25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요양병원들은 상위 등급보다 하위 등급에 많이 분포됐다. 

1등급을 받은 요양병원들 중에선 로뎀요양병원(35.2%)과 인천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30.0%) 등 2곳이 전국평균을 밑돌았다. 2등급을 받은 나은요양병원(34.4%)과 라이온요양병원(31.2%), 부평세연요양병원(36.3%), 청라베스트요양병원(39.0%), 효성요양병원(27.5%)도 마찬가지다. 

3등급 요양병원들 중에선 빅토리아요양병원(33.3%)과 인일요양병원(19.5%), 인천시립치매요양병원(10.5%), 인천은혜요양병원(33.9%), 더필잎요양병원(25.0%), 천진요양병원(17.8%) 등 6곳의 성적이 부진했다.

4등급을 받은 요양병원들은 7곳 중 6곳이 전국평균보다 미흡했다. 나머지 1곳(신한대인천베드로요양병원)은 ‘미표시’로 분석됐다. 힐락암요양병원이 12.0%로 가장 낮았다. 이어 백운요양병원(17.8%), 부평성심요양병원(24.5%), 예지요양병원(25.0%), 예진요양병원(33.3%), 스마일요양병원(35.8%) 순으로 분석됐다.

5등급으로 평가된 요양병원은 6곳 모두 전국평균 성적보다 부진했다. 한길병원은 0.0%로 분석됐고, 강화희망요양병원은 7.6%에 불과했다. 성로요양병원은 18.11%, 더행복요양병원은 23.4%, 올바른요양병원은 25.4%, 새인천요양병원은 29.0%로 나타났다.

한편, 심평원은 요양병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와 연계한 ‘질 지원금’을 이달부터 지급한다. 이는 실제로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 질’에 따른 보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심평원은 질 지원금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요양병원 의료서비스의 질이 한 층 더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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