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때린 국민의힘, 다음 타깃은 네이버?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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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박대출 “광고 치우친 네이버 검색 바로잡겠다”
野박광온 “플랫폼 혁신 의지 꺾어 뒤쳐지게 해선 안돼”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앞 간판 ⓒ연합뉴스

KBS의 ‘공정성’을 비판해온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압박하고 나섰다.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이 편향됐다는 주장에서다. 야권을 중심으로 여당의 ‘언론‧포털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네이버의 광고시스템도 수술대 위로 올릴 방침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는 검색 키워드 대부분을 광고로 도배하며 그에 따른 트래픽으로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며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거대 포털 네이버의 광고에 치우친 검색 결과를 국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에 ‘커피’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광고 일색인 검색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커피의 정의가 나온다. 커피 광고가 아닌 검색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광고 업체들을 한참 보고서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며 “심지어 맨 끝 하단부에도 광고가 위치하는 등 커피에 대한 단순 검색 결과 비중은 몇 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자사 서비스 위주로 노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네이버 쇼핑 상단에 노출된 2∼3개 광고 상품 모두가 네이버 입점 상품이고, 가격 비교 결과 역시 대부분 네이버 입점 상품으로 도배돼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조만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윤두현 의원이 대표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네이버를 비판한 건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관련 뉴스 배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공정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하면 대통령의 말과 일정이 관련도 순위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런데 윤석열을 검색하면 안철수나 유승민이 나온다. 이건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거대포털 네이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기사는 삭제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제 네이버는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는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의혹’과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서자, 민주당은 ‘전방위로 진행되는 언론장악과 권력 사유화 시도’라며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검색하면 비판 기사가 더 많이 나온다면서 지속적으로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을 압박해왔다”며 “국민의힘은 과거에도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앞둔 때면 어김없이 포털을 압박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왔다”고 비판했다.

또 “국내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자칫 혁신 의지를 꺾어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론 플랫폼 기업은 공정 경쟁해야 하는 것을 전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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