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정치 멈춰라”…국힘‧민주‧정의 ‘청년 3인’이 포럼을 띄운 이유
  • 박성의·구민주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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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 발족…상호 협력을 통한 ‘정치복원’ 선언
총 6차례 세미나 개최…강사로 윤여준‧유인태 등 참여
이종현 기자 = 13일 여의도의 하우스 카페에서 만난 포럼 " 질서"의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 정의당 오현주 마포구 지역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신인규 변호사가 현재의 정치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체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부여당과 야당의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13일 여의도의 하우스 카페에서 만난 포럼 "새로운 질서"의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사진 왼쪽부터), 정의당 오현주 마포구 지역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이 현재의 정치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체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부여당과 야당의 지도부를 비판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속한 당도, 정치 노선도, 살아온 궤적도 다른 3040세대 청년 정치인들이 초당적 포럼 ‘새로운 질서’(New Turn)를 띄운다. 갈등과 증오로 얼룩진 기성 정치에선 희망을 볼 수 없다는 진단에서다. 이들은 총 6회에 걸친 세미나를 통해 경제, 사회, 정치, 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질서를 창조,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질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럼 발족을 알렸다. 포럼의 공동대표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 오현주 정의당 전 대변인 등 3인이다.

포럼의 주축은 3040세대 원외 정치인들이다. ‘초당적 포럼’인 만큼 구성원의 당적도, 경력도 다양하다. 국민의힘 측에선 남윤중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주이삭 서대문구의원, 최웅주 지방자치연구소 사계 대표가 참여한다. 민주당에선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함께한다.

‘새로운 질서’ 측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상대 정당을 이기고 싶었다. 그것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그것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우리가 같은 자리에 모였다. 서로를 타도하려 했던 싸움이 결국 누구의 승리로도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정당이 세상을 망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한 대립과 증오와 반사이익의 정치 자체가 세상을 망치고 있었다”며 “상대 정당이 아니라 구태와 기득권을 이기고 싶다. 어차피 안 될 거라고 말하는 냉소를 이기고 싶다. 어차피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말하는 정치혐오를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시대의 큰 과제를 수행한 기성세대들의 성취를 먹고, 우리는 앞선 세대의 선배들이 이룩한 자산이 소수 기득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 다수의 국민과 다음 세대들에게도 공유되고 더 발전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 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질서’는 총 6회에 걸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원로와의 대화’를 테마로 국회에서 첫 세미나를 개최한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강사로 참여, ‘정치 복원’을 주제로 총 3시간에 걸쳐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어 △갈등관리 및 인구 △노동 및 경제와 교육 △글로벌 기후위기 △정치개혁 △외교 및 국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권형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와 같은 학자뿐 아니라 정래권 전 기후환경대사, 천현우 작가,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방침이다.

신인규 새로운 질서 대표는 “문제를 만든 장본인인 기성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사망시대 속에서 보란 듯이 정치 복원 모델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정치가 극단으로 갈려 싸우다보니 정말 중요한 어젠다는 후순위로 밀려 사장되고 있다. 이들을 꺼내어 함께 토론해보고 싶었고 하헌기‧오현주 두 대표께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하면서 하나의 안을 만들어보자는 게 취지”라며 “그동안 청년 정치인들은 제대로 연합하지 못하고, 파편화돼 왔다. 이번엔 다르게 해보고 싶다. 3040세대가 주류가 돼 정치를 견인하는 ‘정치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질서
ⓒ새로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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