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공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급증’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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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 809톤 배출…2년 새 15배 이상 증가
공장측 “최근 4년간 대기환경개선에 191억 투자…올해도 10억 투자해 SCR 설치”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굴뚝이 뿜어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근 2년 사이에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로와 가열로에 굴뚝자동측정기(TMS)가 추가로 설치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구자익 기자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구자익 기자

1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지난해 전기로 3곳과 가열로 2곳의 굴뚝을 통해 질소산화물 560.836톤과 황산화물 204.318톤, 먼지 44.078톤 등 총 809.232톤을 배출했다. 2020년엔 먼지 46.805톤, 질소산화물 6.589톤 등 총 53.394톤을 배출했다. 

2년 사이에 먼지 배출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질소산화물이 무려 85배 이상 증가했다. 또 5톤짜리 청소차 41대 규모의 황산화물이 새롭게 배출됐다. 

이는 2020년 4월3일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되면서, 동국제강 인천공장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하는 TMS 7대가 추가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로 3곳과 가열로 1곳의 굴뚝에 설치된 4대의 TMS를 통해 배출량이 산정됐는데, 2021년부터 11대의 TMS로 측정된 배출량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2021년에 먼지만 측정했던 전기로 3곳에 각각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측정하는 TMS를 추가로 설치했고, 대기오염물질 측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전기로 1곳에 질소산화물을 측정하는 TMS를 새로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TMS가 추가로 설치되기 전까지, 이들 굴뚝에서 배출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자가 측정해 한국환경공단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에 입력해 왔다.

다만, 이렇게 입력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새롭게 추가 설치된 TMS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세간에 드러나게 된 셈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관계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1억원을 투자했다”며 “올해 9월에도 10억원을 투자해 가열로의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에 대기 총량제가 시행된 이후 각종 환경정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할당량 이내로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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