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케리 “기후협력 재개” 제안에 中 관영지 “관계 개선이 먼저”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7.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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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기후변화 협력,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어”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왼쪽)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왼쪽)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기후협력을 통한 미·중 관계 개선을 강조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 관계 개선이 먼저라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9일 ‘기후협력 재개는 중·미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달려있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양국이 광범위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양국 협력을 위한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협력하기로 하더라도 장애물로 인해 협력 상황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국의 협력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며 “중·미관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썼다.

케리 특사가 전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기후협력을 통해 양국의 외교 관계 재정립과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제안한 것에 대해 양국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또 양국의 기후 협력에는 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미국의 도발적 행동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이라는 두 개의 장애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탄소) 누적 배출량과 1인당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미국은 지휘관 역할이 아닌 감독을 받는 역할을 해야 하고, 기후 변화와 관련해 중국을 포함한 어떤 나라도 미국보다 높은 도덕적 기반 위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등 선진국이 매년 1000억 달러(약 127조원)를 지원해 개도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재해 적응을 돕겠다고 한 2009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뒤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이 약정을 이행하기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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