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도 ‘이익률’에 발목 잡힌 테슬라…국내 2차전지株도 ‘휘청’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0 10: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슬라 2분기 순익 20%↑에도 수익성은↓
시간외 거래서 주가 4% 이상 하락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익률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떨어졌고, 국내 2차전지주 전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9500원(-2.63%) 내린 3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인 에코프로(-2.86%)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포스코퓨처엠 –3.96%, LG에너지솔루션 –0.36%, 삼성SDI –0.86%, POSCO홀딩스 –0.50% 등 2차전지 관련 주 모두 약세다.

간밤(현지 시각 19일) 나온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이 24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순이익은 27억3000만 달러로 20%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14.6%) 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전 분기(11.4%)와 비교해도 하락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점유율 확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나 이익률 측면에선 손해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에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단 테슬라 측은 “1분기와 2분기 초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자평하며 “제조 및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혁신을 계속 실행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영업용 차량 기반 이익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