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실적 악화에 일침…“책임 회피 말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7.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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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임직원에 ‘책임 경영’ 강조
이례적으로 이메일 보내 구체적으로 지적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효성 주요 계열사들이 올 들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자, 위기 타개를 위한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회장은 지난 12일 임원과 팀장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앞에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잘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으로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3.5%, 33.8% 급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2분기 9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2분기에는 543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며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다면 어떤 장애 요인이 있어 달성이 안 되는지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차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의식 개혁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책임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서 실행력을 높여 계획한 일들이 성과가 나타나서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경영 목표는 회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약속임을 인식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일하는 책임 경영을 실천해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수행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책임 경영을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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