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잠궈요” 묻지마 칼부림에 아비규환…10분간 무차별 공격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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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1명 사망…부상자 3명 중 1명 위독한 상태
골목 초입서 공격 시작해 안쪽으로 옮겨가며 흉기 휘둘러
7월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아무개(33)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연합뉴스
7월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아무개(33)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21일 오후 30대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7분께 조아무개(33)씨가 지나가던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 20대 남성을 포함해 피해자들은 모두 남성이며, 이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목격자와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오후 2시께 상가 골목으로 들어선 조씨가 초입에서 한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첫번째 피해자가 쓰러지자 조씨는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며 마주오는 행인을 상대로 약 10분간 흉기를 휘둘렀다. 

칼부림이 벌어진 곳은 폭 4m에 길이 100m가량의 상가 밀집 지역이다.

경찰은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2시20분께 조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조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든 채 골목 끝에 있는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검거됐다. 흉기를 내려놓은 조씨는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반항을 하지는 않았다.

7월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아무개(33)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 연합뉴스
7월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아무개(33)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 연합뉴스

대낮 번화가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지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급히 가까운 상가 등으로 피신하는 등 공포에 떨어야 했다. 

골목 인근의 한 가게에 근무하던 직원은 "오후 2시10분쯤 젊은 여성이 뛰어 들어와 '문 잠그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횡설수설하길래 일단 문을 잠그고 보니 스포츠센터 방향으로 여러 명이 뛰어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점의 한 주인은 "비명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찌르고 흉기를 든 채 골목으로 뛰어가 다시 휘둘렀다"며 "고등학생 두 명이 가게로 울면서 뛰어들어와 바로 문을 잠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으로 확인됐다.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씨와 피해자들의 관계, 범행동기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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