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의심 ‘노란 소포’ 주의하세요…전국에서 신고 접수 이어져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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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해 의심 소포 관련 신고 987건에 달해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은 가까운 경찰서나 112에 신고해야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가 21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 접수됐다. 이후에도 유사한 내용의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어 관련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일 울산에 있는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상한 소포에 대한 신고가 이어졌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 유해 의심 우편물이 발견되면서 건물 내에 있던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유해 의심 국제 우편물 ⓒ우정사업본부 제공
전국 곳곳에서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된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유해 의심 국제 우편물 ⓒ우정사업본부 제공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해 의심 소포가 중국에서 선박을 통해 대량으로 발송됐고, 대만이나 우주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대만대표부는 “이번 사안을 우리 재정부관무서(대만의 세관 업무 기구)에 통보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소포는 중국에서 최초 발송돼 대만을 중간 경유한 후 한국으로 최종 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조사 결과와 자료를 즉각 한국 경찰 및 유관기관에 공유했고, 양국 관련 부처가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발송돼 비닐 등에 이중 포장된 우편물이나 본인이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 등은 의심스럽게 보고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가 표시돼있거나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기재된 소포, ‘POSTAGE PAID UZBEKISTAN’이 적힌 소포 등 주문한 적 없지만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들이 유해물질 소포로 의심된다. 지금까지 신고된 우편물에는 화장품 샘플이나 쓰레기가 무작위로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고, 내용물이 없는 사례도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우편물을 발견했을 때는 개봉하지 말고 경찰 등 수사기관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에서 발송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하고, 이미 국내에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정원, 경찰, 소방,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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