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박” 한국 학부모에 작심 발언 쏟아낸 서울교대 총장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7.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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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 훈육을 ‘정서학대’로 곡해…교사들, 오해와 비난 표적”
7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앞서 교내에서 극단선택한 저연차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방문한 추모객들이 앞서 교내에서 극단선택한 저연차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이초 교사 극단선택’ 사건으로 교권침해 문제가 공론화된 가운데 임채성 서울교육대학교 총장이 ‘자녀 과잉보호’ 등 한국의 잘못된 교육문화에 쓴소리를 냈다.

임 총장은 25일 서울교대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참으로 충격적이고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이자 동료를 잃어버렸다”고 애도했다. 입장문의 제목은 ‘살아남은 자의 책무’다.

임 총장은 최근 공론화된 ‘교권침해’ 문제의 원인이 우리의 교육문화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일부 학무모들이 보여주는 자녀 과잉보호 현상은 그 단적인 예”라면서 “선생님들의 교육적 훈육과 지도를 자녀에 대한 ‘정서학대’, ‘인권침해’, ‘차별’ 등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의 무기력함과 동시에 온갖 오해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임 총장은 “우리 교육문화가 지니는 이 병폐와 문제의 근저에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내세우는 경박한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임 총장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 이 사건의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교사는 사명감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은 행복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교권보호와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서울교대 또한 이와 관련된 교육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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