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금값 급락…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80달러 돌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7.28 15: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금리 인상에 달러 강세…대체재 금값은 2주새 최저 수준
공급부족 겪는 위험자산 원유, 금리 인상기 속 투자 매력도↑
골드바 ⓒ연합뉴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 경제의 지표 호조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내 금값이 최근 2주새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다. ⓒ 연합뉴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 경제의 지표 호조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내 금값이 최근 2주새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같은날 오후 1시53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온스당 전날보다 1.2% 하락한 1948.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 선물 가격도 1.2% 떨어진 1945.70달러에 거래됐다.

미 시카고에 위치한 블루 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리블 수석 시장전략가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현상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금값에 펀치를 날렸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예측치를 넘어선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경기 침체의 가능성도 옅어졌다며, 이에 국채 금리 등의 금리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노동 시장 과열현상도 수그러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뒤엎고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2.4%)도 전문가들이 내놓은 관측치를 상회했다. 

한편, 유가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감산에 따른 공급부족과 중국 수요 그리고 글로벌 성장에 따른 강세 전망이 회복되면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달러(1.7%) 상승한 배럴당 80.09달러, 브렌트유는 1.32달러(1.6%) 증가한 84.35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WTI는 4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브렌트유가 몇 달 내 85∼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일리노이주 소재 리터부쉬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정점이 도달했거나, 근접한 상황에서 원유와 같은 위험 자산은 점차 투자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