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중 의사 소득 최상위권… 의사 수는 최저 수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7.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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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봉직의 소득 1위·개원의 2위
임상의사 수는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적어
ⓒ픽사베이
30일 OECD가 발표한 '2023년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봉직이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2749달러(2020년 기준)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픽사베이

우리나라의 의사 소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가 발표한 '2023년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문의 중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19만2749달러(2020년 기준)로 나타났다.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라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는 관련 통계를 제출한 OECD 회원국 28개국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봉직의 소득은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영국 순으로 높았다.

개원의의 경우 우리나라 소득이 29만8800달러(2020년)로, 벨기에 33만7931달러(2021년)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개원의 소득은 통계가 확보된 회원국이 적어 9개국(한국,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만 비교가 가능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선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봉직의 평균 소득이 1억8539만원, 개원의는 2억9428만원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의사 소득 자료가 처음 반영된 OECD 2022년 보건통계에서는 한국 전문의 소득이 봉직의·개원의 모두 OECD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 등 일부 회원국은 데이터가 없어 OECD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의 의사 소득 수준이 OECD 내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국민들의 의료 이용량은 많지만 의사 수는 적은 것과 관련이 있다. 복지부가 올해 OECD 보건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병원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회원국 중 가장 많았고,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6명으로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었다. 

2023년 보건통계 기준 28개국 봉직의 평균 임금소득은 11만8667달러로 우리나라의 60% 수준이다. 봉직의 임금소득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을 보면 우리나라가 5.06배(2020년)로, 28개 회원국 중 칠레(2022년 5.12배) 다음으로 높았다. 개원의는 7.84배로 비교 대상 9개국 중 가장 높다.

OECD는 회원국의 보건통계를 매년 제공받아 검토 후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올해 의사 소득이 업데이트된 수치를 제공하지 않아 지난해 제출한 2020년 수치가 가장 최신 자료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후 처음으로 OECD에 의료인력 소득 자료 10년치를 제공했다"며 "실태조사가 3년 주기라 그 이후로 업데이트된 자료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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