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부추기는 태풍 ‘카눈’…뜨겁고 습한 공기 몰고 온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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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도 가마솥 더위 기승…체감온도 35도 이상 치솟을 듯
‘카눈’ 韓 직접 영향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폭염 위세 더 키워
8월1일 광주 서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 연합뉴스
8월1일 광주 서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 ⓒ 연합뉴스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된 가운데 태풍 '카눈' 영향으로 극한 폭염 기세가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8.3도, 인천 27.7도, 대전 28.0도, 광주 27.9도, 대구 26.7도, 울산 28.9도, 부산 29.7도를 기록했다. 이른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이상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예상 최고기온(체감온도)은 서울 35도(34도), 인천 33도(33도), 대전 35도(36도), 광주 36도(36도), 대구 36도(34도), 울산·부산 34도(34도)다.

경기남부내륙,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 호남, 경상내륙,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에 의해 시간당 3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이 8월2일 오전 4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8월2일 오전 4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은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하며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130㎞ 해상을 지났다.

NHK에 따르면, '카눈' 영향권에 든 오키나와에서는 이날 새벽 전체 가구의 34%인 21만3870호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15분께 무너진 차고에 깔린 90대 남성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카눈은 3일 오후 오키나와 서쪽 410㎞ 해상까지 서진한 뒤 방향을 급격히 돌려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 경로면 국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뜨겁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넣어 더위를 한층 더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 영향으로 당분간 제주해안과 남해안, 전라서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의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특히 오는 5일 오전까지 제주앞바다에서 매우 높은 물결, 서해남부앞바다와 남해앞바다에선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심각' 단계는 전국 180개 특보 구역의 40% 이상인 72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또는 10%인 18개 이상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된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지자체를 포함한 각 기관은 지금까지 해오던 폭염 대응의 수준을 넘어 취약계층, 취약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어 "국민께서도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에는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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