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폭염 속 열악한 작업환경을 거론하며 폭염대책을 법제화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일 건설노조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노동자 3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때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사항이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2424명) 중 1981명(81.7%)이 ‘별도 중단 지시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건설노조는 앞서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5%가 ‘별도 중단없이 일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올해 작업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특보 발령 시 10~15분 이상 규칙적인 휴식을 부여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작업현장에서 ‘규칙적으로 쉰다’고 답한 비율은 2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55.0%는 ‘폭염으로 인해 본인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징후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폭염 증상을 골라달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4.0%가 어지러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어 두통(37.9%), 메스꺼움(35.2%), 근육경련(32.1%), 의식저하(17.3%), 구토(15.7%) 등이 뒤를 이었다.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12.9%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어차피 건설 일은 더워도 해야 해서’, ‘건설사에 요청해도 안되니까’, ‘더 힘들어질 동료들이 눈에 밟혀서’ 등을 들었다.
건설노조는 “고용노동부는 권고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용노동부령을 개정해 폭염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