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오후, 올 여름 전력 수요 최고조”…수급 상황은?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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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97.8GW로 전력피크 예상…예비력은 여유
한빛 2호기 재가동, 태풍 ‘카눈’ 진로 등 변수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한 가운데, 전력 수요가 내주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력당국은 오는 10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5∼97.8GW(기가와트)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15일 내놓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정부는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께’ 전력 수요가 92.7∼97.8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하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냉방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며 전력피크 시점을 내다봤다.

현재 전력 공급능력은 103.8GW(예비율 12.2%)로 예비력(전력수요를 초과 보유하는 발전력)이 6GW 이상 확보돼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안정권으로 보고 5.5GW 미만부터 전력수급 비상단계를 발령한다.

공급능력은 지난 6월 전망(106.4GW)보다 2.6GW 감소했다. 이는 한빛 2호기 고장 영향이다. 한빛 2호기는 지난달 24일 고장 파급방지장치 개량 시험 중 갑자기 정지된 뒤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빛 2호기 고장 원인 분석 결과 검토가 끝나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가동을 승인할 경우 공급능력은 104.8GW(예비율 13.3%)로 높아지게 된다.

전력 수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날씨 등의 변수가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현재 북상 중인 가운데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가 일본 남부를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태풍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유입될 것으로 보여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태풍이 한반도로 진로를 틀어 영향을 미친다면 발전설비가 고장날 수도 있어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전력수급 경보 발령 전부터 선제적으로 수급 조절을 통해 전력 운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예비력 단계에 따라 사전 협의가 이뤄진 기업 등 전기 사용자에게 요청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게 하고, 공공기관 에어컨 사용 절감 확대 등 전력 수요를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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