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美 신용등급 하락, 우려할 일 아냐…국채 계속 살 것”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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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기축통화…등급 강등, 美국채 신뢰성 저해 요소 아냐”
“피치의 美 재정 적자, 부채 부담 가중 우려에는 동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장기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두고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3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발언하며 이번 등급 하향이 버크셔의 미국 국채 투자 기조에 변화를 줄만한 조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는 지난주 월요일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의 국채를 매수했고, 이번주 월요일에도 같은 규모를 사들였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던질 유일한 질문은 버크셔가 국채 10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데 있어 3개월물로 살지, 6개월로 살지라는 점이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엔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 있다"라며 "이번 일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이고,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이 미국 국채의 신뢰성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또한 그는 피치가 언급한 미국의 거버넌스(부채 한도를 둘러싼 의회 대치 양상) 악화와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선 일리가 있다며 미국 정부의 모든 움직임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역시 국채와 달러에 대한 투자 기조를 변화시킬 요소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만기 30년의 국채 보유량을 줄일 것이라 밝혔다. 그 이유로 미국의 대규모 재정 적자, 향후 정부 지출액 등을 충당하기 위해선 미국의 국채 발행 규모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미국 장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2%대가 아닌 3%대를 유지할 경우, 현재 4.19% 수준인 미국 국채 3년물 금리는 조만간 5.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앞서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는 1일(현지 시각)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며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가중, 거버넌스 약화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피치가 미 장기 국채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신용등급은 국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신용 평가사로부터 부여받는 일종의 '투자 가이드라인'이다.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지표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등급으로 채권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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