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日 수입 시장서 프랑스 누르고 첫 1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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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화장품, 저렴한데 품질 우수해…K팝 인기까지”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화장품이 일본에서 30년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프랑스산 화장품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화장품이 일본 수입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고 프랑스산이 2위로 밀려났다. 2022년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 엔(약 7068억원)으로, 프랑스산(764억 엔)을 넘어섰다고 일본수입화장품협회는 밝혔다.

일본의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프랑스산 화장품은 샤넬, 랑콤 등 고급 브랜드에 힘입어 30년 가까이 정상을 차지해왔다. 반면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 미국, 프랑스 등 브랜드 화장품보다 비교적 가격이 낮아 품질 또한 낮게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비비(BB)크림'이 유행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비비크림은 피부 보호와 재생을 목적으로 개발된 화장품으로 파운데이션의 기능을 갖춰 간편하게 바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산 화장품은 최근 10년간 수입이 6배 가량 빠르게 늘어났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 요인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우수한 품질, 소규모 발주에도 응하는 한국 업체의 대응 등을 꼽았다. 여기에 K팝을 좋아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한류 아이돌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찾아 쓰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한국산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일본 편의점 체인인 로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롬앤과 립스틱 등을 공동 개발해 두 달 치 분의 재고량을 준비했다. 이 제품은 3월 말 출시 이후 3일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일본의 잡화점 체인 로프트에서는 올해 3∼6월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배로 늘었다.

구리하라 사토시 일본수입화장품협회 전무는 "수입 화장품 업계의 큰 전환점"이라며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정착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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