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도 ‘LH 사태’ 시민 불안 해소 분주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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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경남도·대구시 무량판 구조 건축물 점검
“기둥 철근 배근 적정 여부 확인 위해 비파괴 검사 필요”
지난 3일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일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오산시의 한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누락 사태와 관련해 지자체들이 유사사례 재발 방지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진땀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무량판 공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각 지자체들은 특별·안전점검을 통해 불안감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밀 검사를 포함하지 않는 실효성 없는 점검은 하나마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이달 7일부터 30일까지 무량판 구조 건축물 48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대부분 공동주택으로 39곳에 달한다. 부산도시공사도 보도자료를 통해 “건설현장 부실시공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골조공사 시 동영상 촬영 기준을 확대하고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도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발주 아파트단지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전날 밝혔다. 경남도의 무량판 구조 공동주택도 13곳 중 6곳은 이미 준공된 상태여서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시도 이 구조로 공사 중인 민간아파트 14곳에 대해 17일까지 구조 적정성 여부를 확인한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바로 슬래브를 지탱하도록 만든 구조다. 건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둥과 닿는 부위에 압력이 몰려 구멍이 뚫릴 우려가 있다. 완충 역할을 하는 전단층을 넣고 철근으로 보강해 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완공된 현장에 대해서 비파괴 검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량판 구조 조사는 비파괴 검사 등 정밀검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안 판단보다는 실효성있는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입주민과의 협의 등도 필요해 실제 절차를 밟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종철 부산시의회 시민안전 특별위원장은 “육안으로 봐서는 보 처짐이나 이런 것들은 확인할 수 있어도 기둥 등의 철근 배근 적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파괴 검사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완공된 곳도 포함해야 하지만 입주가 완료됐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고 했다.

비파괴 검사는 검사 대상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결함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건물 외벽 균열 등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곳을 초음파 장비 등으로 찾아낼 수 있다.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비롯한 안전과 관련된 각종 검사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국토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후 전국 LH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에 대해 비파괴검사를 포함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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