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칼 들고 돌아다닌다"…용인서 40대男 현행범으로 체포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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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 9시38분 신고 접수…"고성 지르며 인근 건물 출입문 두들겨"
과거 정신 병력 진단 받아…최근엔 치료 안 받고 있어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4일 밤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 연합뉴스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4일 밤 범행 예고지 중 한 곳인 서울 강남역 인근에 소총, 권총 등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과 전술 장갑차가 배치돼 있다. ⓒ 연합뉴스

4일 밤 흉기를 들고 경기도 용인시의 길거리를 배회하던 40대가 방검 장갑을 낀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5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8분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의 한 도로에서 식칼을 든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흉기를 든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흉기를 든 채 거리로 나온 A씨는 행인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건물 출입문을 두들기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등 이상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여러 명의 시민과 마주치기도 했으나,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진 않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4분 만인 오후 9시42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경찰을 보고 150여 미터를 도망가다가 경찰에 의해 3분 만에 체포됐다. A씨는 흉기를 든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저항하기도 했으나, 방검 장갑을 끼고 있던 경찰이 A씨의 팔을 잡아 꺾은 후 뒤로 수갑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흉기 관련 사건으로 비상근무 체계가 가동되고 있기에, 출동 경찰관도 방검 장갑 등 보호 장구를 갖추고 대응했다"며 "제압한 경찰관을 포함해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A씨 가족 측 진술에 따르면, A씨는 과거부터 정신 질환을 앓아 왔으며, 특별한 직업 없이 형제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엔 정신 관련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정신감정 등을 통해 A씨의 구체적인 상태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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