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온다…비상 걸린 잼버리 “한반도 관통시 대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7 10: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눈 오는 10일 새벽께 남해안 상륙, 전국 영향권 전망
조직위, 카눈 관련 대책회의…전북 시군 대피소로 이동할 가능성
한덕수 국무총리가 8월4일 오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폭염 대응 상황 및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8월4일 오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폭염 대응 상황 및 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총체적 부실 비판 속 제6호 태풍 '카눈'까지 한반도를 향하면서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가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7일 오전 카눈 북상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야영장 안전 방안을 비롯한 참가자들 대피 계획 등을 논의 중이다. 

한국 기상청을 비롯해 일본 등 각국 기상 당국은 카눈이 오는 10일 오전 3시 부산 남남서쪽 180㎞ 해상까지 현재와 같은 '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북상한 뒤 북북서진을 계속해 국내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잼버리 야영지가 있는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도 이르면 오는 9일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로 설치 및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야영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행사 초반 큰 혼란을 빚은 데 이어 태풍으로 인한 대규모 침수 피해와 참가자들의 안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5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단이 조기퇴영 절차를 밟고 있다. ⓒ연합뉴스
8월5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단이 조기퇴영 절차를 밟고 있다. ⓒ연합뉴스

잼버리 조직위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가 마련한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예비특보가 발효되는 '주의단계'에는 수송차량 배치, 대피소 연락 준비 등 비상대피 활동체계를 점검한다. 상황이 더 악화해 기상주의보가 발효되는 '경계단계'가 되면 위기 대응 협력 기관 및 단체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한다.

기상경보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단계'에는 8개 시·군 342개 실내 대피소로 대원을 이동시킨다.

하지만 조직위가 그동안 야영장 운영을 비롯해 각종 시설물 관리, 행사 전개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과연 태풍 대비에 확실한 대응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K팝 콘서트도 태풍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당초 6일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열릴 계획이던 콘서트는 개막 직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과 야영장 내 시설·환경 문제 등이 지속 제기되면서 날짜와 장소를 모두 변경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태풍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 태풍이 한반도로 진로를 틀게 되면 배수와 안전문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전북 14개 시군에 있는 대피소로 스카우트들을 모두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