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설화에 이어 ‘가족사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시누이는 김 위원장이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거짓’이라는 취지의 폭로 글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이에 김 위원장의 아들도 “거짓 선동으로 가족을 공격하지 말라”며 맞대응 글을 올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지난 5일 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고 새빨간 거짓을 했다”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시부모는) 공경심은 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본인을 김 위원장의 장남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도 6일 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고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할아버지는 고향에 가셨고, 저는 수시로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고향에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신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고모의 다른 주장들도 모두 반박했다. 이어 상속 포기결정문도 공개한 후 “저희 가족(어머니, 저, 동생) 모두 (조부모의) 상속을 포기했다”며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에 대해 추후 필요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 시누이의 입장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글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았고 개인사인 만큼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을 직격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는 질문에 “개인사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뭔가 입장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혁신위 관계자도 7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개인적 가족사라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 수 없다. 또 위원들도 김 위원장께 해당 부분과 관련해서 따로 들은 내용이 없어서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들을 것이 아니라 양쪽의 입장을 함께 들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문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