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수도권에 바짝 붙어 관통…잼버리 콘서트 영향 가능성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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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9시께 경남 통영 해상 진입해 상륙 전망
11일까지 전국 강풍 동반한 폭우…중대본 2단계 가동
8월8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 연합뉴스
8월8일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 연합뉴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진로가 남해안 상륙 후 서쪽으로 더 치우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 북상 영향에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전면 철수하고 전국으로 흩어진 가운데 K팝 콘서트 공연도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로 북진 중이다.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170㎞ 해상을 지난 뒤 같은 날 오전 9시를 전후해 경남 통영 남서쪽 30㎞ 해상에 진입한 후 그대로 상륙할 전망이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시속 126㎞)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한반도 상륙 때까지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력인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은 거창과 영동, 보은, 증평, 이천, 남양주, 동두천 등 경남과 경북, 강원 영서를 차례로 거쳐 11일 오전 중 북한 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이 8월8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기상청이 8월8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 기상청 제공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내륙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될 카눈은 강풍반경(15㎧ 이상의 바람이 부는 구역)이 300㎞ 이상인 만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뿌리겠다. 

9일부터 강원영동·경북북부동해안·제주에 강수가 예상되며, 비는 오후들어 충청과 남부지방으로 확대되다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0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11일에는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지역별 9~10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서해5도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영동은 200~4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서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충청권과 전라권은 50~100㎜(충청권 많은 곳 150㎜ 이상, 전라동부 많은 곳 200㎜ 이상), 경상권은 100~200㎜(경북서부내륙·울산·경북동해안 많은 곳 300㎜ 이상, 경남서부내륙 많은 곳 400㎜ 이상), 울릉도·독도 50~100㎜, 제주 50~150㎜(산지와 중산간 많은 곳 각각 300㎜와 200㎜ 이상) 비가 예상된다.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최대 순간풍속 예상치는 경상해안 시속 145㎞(40㎧) 내외, 강원영동·경상내륙·전남남해안·제주 시속 90~125㎞(25~3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동내륙·강원영서·충청·호남(전남남해안 제외) 시속 70~110㎞(20~30㎧), 나머지 수도권 시속 55~90㎞(15~25㎧)이다.

당분간 전국 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먼바다, 동해중부해상(바깥먼바다 제외), 동해남부북쪽해상(바깥먼바다 제외)에는 바람이 시속 35~65㎞(10~18㎧)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높게 일겠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일인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웰컴센터 앞에서 참가자들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일인 8월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웰컴센터 앞에서 참가자들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카눈이 예상 진로대로 내륙을 관통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매우 가깝게 지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8개 지역으로 분산 이동 중인 잼버리 대원들의 활동과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K팝 콘서트도 영향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으로 흩어진 대원들은 K팝 공연 관람을 위해 서울로 재집결 했다가 공연 종료 후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카눈이 11일 오전께 북한으로 이동하더라도 강풍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조직위도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카눈 북상에 따라 7일 오후 6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세계잼버리 운영 상황과 태풍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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