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대의원제 축소’ 꺼내든 野혁신위에 ‘응원 릴레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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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기득권 지키려는 ‘非明 수박들’에 물러서지 말라”
‘응원 촉구’ 혁신위원 명단서 ‘설화’ 김은경, ‘親文’ 황희 빠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위원장이 6월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제1차 회의에서 혁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위원장이 6월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제1차 회의에서 혁신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개딸(개혁의 딸)’들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층이 당 혁신위원들에게 “과감한 혁신안을 응원한다, 물러서지 말라”며 응원 문자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혁신위가 오는 10일 발표를 예고한 혁신안의 골자가 ‘대의원 권한 축소’인 만큼, 해당 사안을 강력 주장해온 강성지지층이 지원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9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긴급] 혁신위원 응원 문자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가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문자 메시지에는 “신뢰! 응원! 과감한 혁신안! 기득권 타파! 물러서지 마시라!”라며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 당원에게 감동을 주는 민주당, 그래서 총선 승리로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응원하는 문자 보내기를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메시지는 혁신 위원들을 향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타파하는 혁신위원회가 되어주세요!”, “호남이 바뀌어야 민주당이 바뀌고, 민주당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개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개혁적인 민주당으로 혁신하게 만들어 주세요!” 등의 응원 문구들도 포함됐다.

메시지에는 응원 릴레이 독려를 위해 혁신위원 9명의 휴대폰 번호도 담겼다. 다만 김은경 위원장과 현역 의원인 황희 민주당 의원의 이름과 연락처는 없었다. 정치권에선 지지자들이 일부러 김 위원장과 황 의원의 연락처를 제외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경 위원장의 경우는 ‘노인 폄하’ 발언을 비롯한 연이은 설화로 혁신위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황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란 이유에서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한 일부 커뮤니티에도 혁신위원 응원 릴레이 독려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대의원제 축소를 반대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혁신을 반대하고 있다”며 질타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혁신위는 ‘대의원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혁신안을 1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의원제 폐지를 추진하려 했으나 당내 의원들의 반발로 노선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개딸 등 강성 지지층도 당내 경선에서 일반 권리당원보다 1표의 비중이 훨씬 높게 계산되는 대의원 비중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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