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20명 찌르러 간다” 서현역 살인예고 글 올린 30대女 검거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8.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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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 난동 사건’ 관련 “남성들에 보복하려” 진술
경기남부경찰청, 살인예고 글 게시자 31명 검거
6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 장갑차가 배치돼있다. 경찰은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이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게시자들이 협박 등 혐의로 검거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배치하고 있다.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6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 장갑차가 배치돼있다. 경찰은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이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게시자들이 협박 등 혐의로 검거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배치하고 있다.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남성 수십 명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통용된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 외에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나왔으며, 이런 글 중에는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후 A씨가 쓴 것과 같은 살인예고 글이 유행처럼 번지자 서현역을 비롯한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9일 오전 10시 기준 살인예고 글 게시자 3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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