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구치소서 반성문 쓰겠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8.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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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되며 “피해자분들께 죄송…스토킹 당해 괴로워 범행”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이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살인, 살인예비 등 혐의로 최원종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신상정보가 공개된 최원종을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최원종은 ‘14명의 사상자를 냈는데 죄책감이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병원에 계신분들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유가족께도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성문 제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 집단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몇 년동안 피해자였다”며 “스토킹 당하는 입장에서 범행 당일에도 괴로워서 범행을 저질렀다. 집 주변에서도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여전히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5명의 행인을 덮쳤다. 이후 소지하고 있던 흉기 2개를 가지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시민 9명에 무차별적으로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최원종이 몰던 차에 치여 치료를 받던 60대 여성이 지난 6일 사망함에 따라 1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차에 치였던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상태다.

경찰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지난 7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원종의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피해망상이 불러온 범죄였다”며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최원종이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으며 자신이 ‘먼저 범행을 하지 않으면 스토킹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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