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리 늘리고, 대형차 피하고’…태풍 속 안전운전 요령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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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기간 교통사고 치사율 30% 더 높아
교량·터널 우회하고 대형차 근접 주행 피해야
최단 거리 대신 안전 경로 주행 필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삼동지하차도 위 도로가 침수돼 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운전자들에게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자동차시민연합은 10일 “태풍에는 풍압으로 인해 제동이 불안전하고, 사고 예측이 어려워 연계 위험성이 높다”며 태풍 안전운전법을 공유했다.

태풍의 속도가 초속 45m가 넘어갈 경우 차량 전도와 전복 사고의 위험이 있다. 보행자의 경우 초속 15m만 넘어도 영향을 받게 된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 운전자는 평소보다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행이 가장 어려운 조건은 태풍과 폭우, 폭설이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미친 태풍 가운데 2020년 ‘마이삭’과 2016년 ‘차바’가 상륙한 기간의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그 해 전체 치사율보다 각각 29.9%, 26.8%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폭우 속 고속국도의 교통사고 치사율도 평균보다 약 4배 높다.

 

담장 옆·간판 밀집 지역 주차 금지

운전자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고,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해야 한다.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후행 차량을 위해 비상등도 적절하게 활용한다.

대형차를 바람막이 삼아 앞에 두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대형 화물차 주위에서 주행할 경우 태풍으로 인한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시속 120로 주행하면서 초속 35m의 태풍을 만나면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대형차에 근접하지 말고 주행차로와 지정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인접 주행으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차는 단순한 접촉사고를 겪는 것이지만 승용차가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대형차량이 차를 덮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주행하는 자동차의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차선을 이탈해 중앙선을 침범할 경우 추돌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횡풍이 심한 교량 위나 낙석의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도로의 경우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해야 한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될 뿐 아니라 빗물로 인해 노면과의 마찰이 40% 정도 떨어진다. 미끄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차로 주행은 피해야 한다. 

전광판의 풍속 및 감속 안내도 주시해야 한다. 교량과 터널 부근에서는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 한다. 낙하물 추락과 침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상가 간판 밀집 지역, 큰 나무 주변에 주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태풍 기간의 교통사고 치사율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사전 정비 및 타이어 마모 상태 체크해야

타이어 접지면 마모 한계선(1.4)까지 사용한 타이어는 배수 능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배 이상 늘어난다. 공기압과 마모 상태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태풍이 불 때 도로에서 차량 고장이 발생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상 현상이 있거나 고장난 부분을 체크하는 등 반드시 사전 정비를 하고 주행해야 한다.

전기차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하지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성이 있다. 날씨가 좋아지면 엔진룸을 열어 자연 건조를 시키고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집중 폭우로 도로 곳곳에 발생한 포트 홀 등에서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전기차의 고가 배터리와 케이스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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