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전세 줄고 계약갱신 늘어…전셋값 회복?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10 14: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전세 리스크 감소…전세계약 갱신 택하는 임차인↑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체결된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은 4월부터 줄어 7월 54.7%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올해 4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의 비중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셋값이 회복으로 기존 보증금과 현재 전셋값 간 격차가 줄어 역전세 위험이 낮아지자 이사보다는 갱신을 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7월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전세 계약 24만8324건 중 신규 계약 14만3118건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신규 계약 비중은 4월 이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계약 비중은 지난 4월 60.3%였으나 이후 점차 줄어 7월에는 54.7%로 감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세로 인해 기존에 살던 집을 떠나 새집을 찾는 신규 계약을 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4월들어 수도권에서는 이와 반대로 계약을 갱시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4월 대비 신규 계약 비중은 수도권 전역에서 낮아졌으며 지역별로는 서울(59.7%→52.0%), 경기(59.7%→54.7%), 인천(66.1%→64.3%)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셋값 회복이 빠른 지역일수록 갈아타기 움직임이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역과 아파트 연식에 따라 신규 계약 비중에 차이가 나타났다. 입주한 지 21∼30년 이하 구축에서는 신규 계약 비중이 커졌지만, 5년 이하 신축에서는 줄었다. 신축 아파트의 전세 신규 계약 비중은 지난 1월(29.7%)부터 감소해 5월 이후 21%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21∼30년 이내 아파트의 전세 신규 계약 비중은 지난 1월 23.7%에서 7월 30.6%로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일부 수도권 외곽 지역은 전체 거래 중 70% 이상이 신규 계약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전셋값이 상승 반전한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는 지난 4월 이후 신규 계약 비중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전셋값이 회복되고 보증금 차액 반환 대출이 완화되는 등 역전세 대응 방안이 마련된 만큼 신규 계약 비중은 서울과 그 인접 지역부터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서울 강남구와 경기 화성시 등 하반기 입주 물량이 집중돼 전세 매물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은 주거 선호도가 낮은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한동안 신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