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공무원 잼버리 차출, 몰염치한 책임 떠넘기기”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8.10 15: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만 터지면 애꿎은 공무원·공공기관에 떠넘겨”
9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공무원 등 민관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날 환경미화에는 전북도청 공무원 152명, 전북도의회 60명, 자원봉사자 250여명, 삼성·SK 220명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 ⓒ 전북도 제공
9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공무원 등 민관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날 환경미화에는 전북도청 공무원 152명, 전북도의회 60명, 자원봉사자 250여 명, 삼성·SK 220명 등 800여 명이 참여했다. ⓒ 전북도 제공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새만금 잼버리 '조기 폐영'에 따른 뒷수습을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는 데 대해 "몰염치한 책임 떠넘기기"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잼버리 기간 동안 지역의 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차출돼 야영장의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 치우기, 생수 같은 필수품 전달 등 업무에 강제 동원됐다"며 "'잼버리 폐영식 및 K-POP 콘서트'에 공무원뿐만 아니라 금융 및 공공기관 등에서 1000여 명의 인력이 차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잼버리 준비 미흡과 파행에 대한 평가와 책임은 차후 반드시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만 터지면 애꿎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강제동원하는 문화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강제 차출에 대한 법적 근거도, 물리적 안전책도 없다"고 이날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금융공공기관이 기획재정부의 명을 거역할 수 없는 것은 예산과 임금을 틀어쥔 '갑'이기 때문"이라며 "(K-POP 콘서트는) 무더위 속에 4만 명이 넘는 다중이 밀집하는 이벤트인데, 이곳에서 진행 인력들의 안전은 뒷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출자들에 대한 안전책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