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드디어 ‘꿈틀’? 정부 “경기둔화 일부 완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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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 그린북서 ‘경기 회복 조짐’ 진단
정부가 ‘8월 그린북’에서 한국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진 모습 ⓒ 연합뉴스
정부가 ‘8월 그린북’에서 한국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진 모습 ⓒ 연합뉴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고용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된 영향으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월별 변동성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반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 근거로는 수출 회복과 경제 심리 및 고용 개선 흐름을 제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도 25.4%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의 수출 물량은 5월 8.1%, 6월 21.6% 각각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 물량은 6월 들어 7.5%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6월 경상수지도 58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였으며, 소득수지도 해외법인 배당유입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무역 흑자 확대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과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가 2868만6000명으로 21만1000명 늘면서 고용률은 0.3%포인트 오른 63.2%에 육박했다. 실업률도 2.7%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석유류 가격안정과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의 둔화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정부는 대외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폭염·호우 등에 따른 물가불안 및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하반기 경제활력 보완, 대내외 리스크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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