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1억 어디로? 韓 잼버리, 정치적 스캔들로 번져”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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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여가부·전북도 외유성 출장 및 사전조치 미흡 비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덩굴 터널에서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 마련된 덩굴 터널에서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폭염과 태풍이라는 기상 악재에 운영 미숙 등이 겹치면서 파행을 겪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외신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한국: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에 쓰인 돈의 행방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스카우트의 모토가 “준비하라”지만 이번 행사는 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새만금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급수 시설 및 더위를 식힐 시설 부족에 시달렸고, 의료 시설도 부족해 수백 명이 열사병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음식 위생 문제, 샤워 시설 노출, 모기의 습격까지 겪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원의 예산을 투여했음에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언급했다.

르몽드는 예를 들어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이 지난 2018년 5월 잼버리를 유치한 적이 없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했고, 대회 준비와는 관계 없는 유람선 여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여당에서 잼버리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이미 ‘국가적 망신’으로 묘사하는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을 겪고 나서 정치적 폭풍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 9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적신호를 무시하고 한국이 스카우트 잼버리를 어쨌든 강행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년 전 이미 주최측 내부에서 폭염 등에 대한 사전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BBC와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도 새만금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조기 철수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폭염, 위생, 보건 문제 등을 지적했다. 영국 참가자들은 야영장에 폭염 대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문제 등에 대해 증언했고, 자녀를 새만금에 보낸 부모들도 이번 잼버리가 “생존 미션”이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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