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 中, 111명 사망·실종…재산피해 집계 불가능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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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517만 명…곡창지대 침수로 식량 생산 감소 우려도
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에서 3일 한 남성이 트럭 위로 몸을 피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에서 3일 한 남성이 트럭 위로 몸을 피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북부 지역에 일주일 이상 쏟아진 폭우로 111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허베이성 당국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실종자는 모두 16명으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이징시 인민정부는 지난 9일 폭우로 33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1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지린성에서도 14명의 사망자와 1명이 실종자가 보고됐다. 베이징·허베이·지린 등 북부 지역에서 모두 76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된 셈이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이재민은 517만 명에 이른다. 허베이성에서만 338만 명이 집을 잃었고, 베이징·헤이룽장성·지린성에서 각각 129만 명, 37만 명. 13만 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재산 피해는 집계조차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폭우로 인한 중국 전체의 인명·재산피해 상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7월 한 달 동안 자연재해로 전국에서 147명이 숨졌고, 70만3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베이성은 이번 폭우가 ‘140년 만의 폭우’라고 밝혔다. 태풍 ‘독수리’가 내륙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그 가운데도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베이징에 근접한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시 면적의 60%가 평균 1∼1.5m 깊이의 물에 잠겼으며, 심한 곳은 들어찬 물 깊이가 5∼6m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베이징 외곽 지역과 허베이성에 피해가 집중된 것은 수도 베이징의 호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하천 수위 조절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또 중국의 대표적 식량 생산기지인 동북 곡창지대와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 일대도 폭우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보면서 식량 생산 감소 등 경제적 타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인명 피해를 줄이고 이재민을 위한 식사·의류·임시 주거지 등이 적시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하라”며 “주택 복구 작업을 서둘러 이재민들이 겨울 전에 집으로 돌아가거나 새집으로 이사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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