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잼버리 파행이 전북 탓? 정신 나간 소리…與 책임 더 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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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탓이 국민의힘 당론이라면 오늘이라도 탈당하겠다”
李, 지난 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 부위원장 위촉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회사진 취재단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가 지난해 5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국회사진 취재단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정부‧여당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을 전라북도에 돌리는 데 대해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면 오늘이라도 탈당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 청와대 홍보수석, 전남 순천시·곡성군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 부위원장에 위촉돼 활동 중이다.

이 부위원장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잼버리 사태 책임과 관련해 전북도가 문제였다는 식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정말 화난다. 정신 나간 소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의,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나”라며 “집권 여당의 누구 입에서 나온 소리인가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정말 화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이번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자고 주장한 것은 전라북도이고, 새만금 지역 배수 등의 문제에 전북도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도 새만금 개최에 동의했다”며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도에 돌렸다.

여야가 잼버리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부위원장은 “잔치가 막 끝났고 이제 전체 시스템 점검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그렇게 미리 좌표를 정하고 거기에다 대고 먼저 포부터 쏘고 그다음에 뭐가 문제인지부터 찾으려고 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 하나도 없고 큰소리 칠 사람 없다”며 “전북도만의 책임도 아니고 또 누구만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부위원장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보궐선거에 재출마하려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공천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자신들이 귀책사유가 있으면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된다고 돼 있다. 그러면 안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 그리고 국민과의 신뢰”라며 “약속을 해 놓고 안 지킨다면 선거 때 내거는 어떤 공약을 믿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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