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흡사 6·25 전쟁 기념사 같은 역대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였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5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광복절 경축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편향됐는지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진보 진영 유권자를 모두 적으로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차기 총선을 겨냥해 보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정부 여당이 ‘집토끼’만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진 교수는 “윤 대통령은 보수(유권자)를 결집시켜 차기 총선을 치르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식으로는 선거가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인식에 동의하는 유권자는 최대 30%를 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 주류인 영남권 의원들은 이쪽(수도권) 정서를 전혀 모르는 모습”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만 품어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합리적인 중도층까지 우군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의 경축사를) 보니 포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이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은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