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국이 어쩌다…‘차이나 리스크’에 쏟아지는 경고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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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시한폭탄”…“세계 경제에 역풍”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경제 회복세가 지속해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지나치게 자제하고 있다며, 시장의 전날 정책금리 인하 조치 관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 AP=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위기 요인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 AP=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금융권 붕괴 위험까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선 중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한 경고음을 울리고 나섰다. 중국 경제의 위기가 세계 경제에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다. 특히 각종 견제 정책을 내놓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가 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16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우리가 내린 정책 결정의 덕분인데, 중국은 이와 다른 결정들을 내렸다”며 “그 결정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한 행사에서 중국의 경제 문제를 ‘시한 폭탄’이라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도 지난 14일 중국의 경기 둔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이웃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정부가 중국의 경제 상황을 심각한 위기 요인으로 여기고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도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과 스위스 UBS 투자은행 등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목표치인 5.0%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는 중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데 그쳤다. 시장 추정치 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률 지표도 매달 역대 최고치를 줄줄이 갈아치우고 있어, 중국 당국은 이번 달부터 청년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을 비공개 조치했다.

한국도 중국의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당장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런 부분이 국내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부서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여러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자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 경제 회복은 필연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여러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의 경제 회복 문제를 과장해왔지만, 결국 그들이 틀렸다는 것이 분명히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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