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치이고 中 ‘경기침체’에 화들짝…몸살 앓는 韓 경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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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악재에 코스피 2500선 아래로
17일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 연합뉴스
17일 코스피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 연합뉴스

17일 코스피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까지 겹치며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30분께 장중 최저치인 2482.06까지 떨어졌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50%) 내린 2512.92로 개장했으나, 낙폭을 키우며 25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다시 1340원대에 올라섰다.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한 뒤 환율 연고점 상승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날 새벽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이로 인한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를 불러와 외국인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또한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 대두된 ‘차이나 리스크’ 역시 투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의 수출과 내수가 모두 급격히 둔화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까지 디폴트 위험에 놓이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업으로 옮겨 붙은 상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중국 정책당국자들의 명확한 정책 대응이 나올 때까지 하방 위험이 지속할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헝다 사태가 불거진 2021년 9월 당시 하락률과 유사한 4% 수준이다. 비구이위안이 헝다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락 폭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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