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성폭행’ 현장 찾은 오세훈 “안전·우범지대 구분 무의미”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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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공포 극심…지능형 CCTV 설치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등산로를 찾아 근처 CCTV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등산로를 찾아 근처 CCTV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범죄가 일어난 가운데 사건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안전지대와 우범지대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18일 박민영 서울 관악경찰서장과 함께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현장 방문을 마친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마음놓고 이용하셔야 할 주거지 근처 등산로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우범지대도 아닌 집 근처 야산에서 일어났고, 발생 시간도 대낮이었다. 이제 통상적인 안전지대와 우범지대 구분은 무의미해졌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금 많은 시민들, 특히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는 극심할 것”이라면서 “우선 구청과 협조해 골목길, 둘레길, 산책길에 강화된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도입하겠다. 이번에 가해자가 범행 전 주거지를 배회했던 만큼 이상 행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최근 빈발하는 ‘묻지마 범죄’의 이면에 자리한 각종 사회 병폐 대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충동적인 묻지마 범죄의 양극화, 혐오문화, 청년실업 등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면서 “사회의 그늘을 살피고 줄여나가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성 최아무개(30)씨는 지난 17일 오후 12시10분 신림동의 한 공원 야산 등산로에서 ‘살려달라’는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한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간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최씨는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 둔기)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무차별 폭행해 중태에 빠뜨렸다. 체포 직후 “나뭇가지가 떨어져 피해자가 넘어졌다”는 등 횡설수설하던 최씨는 경찰의 추궁에 “강간하고 싶어 접근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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