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위기 오면 단합하는 게 민주당 전통”…의총 결의 뒤집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일제히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시 당당하게 부결 표를 던지겠다”며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를 무색하게 하는 주장을 펼쳤다.
친명계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당당하게 부결 표를 던질 것”이라며 “이런 의원이 저 한 사람만 있겠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더라도 본인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것이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의원들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각자 소신껏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라는 의미”라면서 “저는 어떤 위기가 온다고 하면 단합하는 게 민주당의 전통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실은 셈이다.
친명계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잦은 검찰의 소환으로 인해 많이 위축된 느낌”이라며 “누가 봐도 현 정부 검찰이 이 대표를 흔들기 위해 없는 혐의까지 만들며 이 대표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구하는 구속영장은 ‘정당한 기준’에 해당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7월18일 의원총회를 통해 ‘정당한 영장청구’에 대해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운을 띄우고, 당 혁신위원회에서 1호 안건으로 내놓은 지 한 달만이었다. 다만 해당 결의는 당론이나 헌법 개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강제성’과 ‘영구성’은 없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13시간 넘게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향후 추가 소환 없이 다음 달 초중순경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런 정치수사, 조작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회복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윤석열 정부를 저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