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野 ‘이재명 비회기 영장 청구’ 주장에 “특권의식에 절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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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본인들 집권 시절 檢 수사지휘하던 습성 도져”
“체포동의안 부결시켜 ‘방탄국회’ 만들 명분 쌓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월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와 면담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월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 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놓고 ‘국회 비회기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특권의식에 절어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집권 시절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검찰에 제멋대로 수사지휘를 하던 잘못된 습성이 도진 것 같다”면서 “마치 백화점 물건 쇼핑하듯이 자기 마음대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에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 가당키나한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평상시 얼마나 특권의식에 절어있는지 다시 한 번 방증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돈봉투 쩐당대회’ 몸통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반성은커녕 도리어 큰소리 치며 검찰 출석 조사 시기를 자기 마음대로 선정해 검찰청에 출두하는 쇼를 벌였던 것과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이 수능시험 치는 날짜를 자기 마음대로 정해 응시할 수 있는 특권을 달라고 요구한다면 우습지 않은가”라면서 “죄지은 게 없다는 당당함이라면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어차피 사필귀정이 될텐데 무슨 걱정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일반 국민과 똑같이 자신의 범죄행위와 사법처리의 필요성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면서 “‘비회기 중 영장청구’ 운운하지 말고, 언제 (구속영장이) 청구되든 당당하게, 약속대로 불체포 특권은 포기하시고 법관 앞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중에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방탄국회’를 만들 명분 쌓기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식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이 알고 있다”면서 “꼼수 바둑으로는 정석 바둑을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

‘비회기 중 영장청구’와 관련해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 18일 “피의자가 마치 식당 예약하듯이 요구한다피의자가 자기를 언제 구속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입으로는 특권을 포기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데 희한한 특별 대접 요구가 참 많은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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