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시장 도매가 ㎾h당 146원…두 달 사이 23% 증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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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 구입단가 상승 우려…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주목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력 도매가격이 두 달 새 2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도 높아져 적자 해소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145.61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 5월(㎾h당 118원)보다 23.4% 오른 것이다. 7월 평균 정산단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5.2% 상승했다. 

평균 정산단가는 한국전력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도매시장 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력거래 금액을 전력거래량으로 나눈 값이다.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 추이를 보면 지난 1월(㎾h당 162원)부터 상승세를 보여 4월 128월까지 오른 뒤, 5월 118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6월 ㎾h당 126원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탔고, 지난달에는 145.61원까지 올랐다. 

전력거래소의 평균 정산단가 추이는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가격 변동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단가는 지난 1월 기가칼로리(G㎈)당 15만1163원, 2월 14만9372원, 3월 14만868원 등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다, 4월 10만3222원으로 전월 대비 26.7% 하락했다. 5월(9만5843원)과 6월(9만2476원)에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에는 전달보다 3.5% 오른 9만5743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문제는 한전이 전력거래소에서 사들이는 도매가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가 높아지고, 이는 한전의 전력 판매 마진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전은 지난 5·6월 두 달 연속으로 판매가가 구입가를 역전해 그간의 역마진 구조는 해소했지만, 아직 누적적자를 털어내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2분기(4∼6월) 한전은 2조원대 영업손실을 추가했고, 2021년 이후 누적적자는 47조5000억원에 이른다. 

에너지 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전력 도매가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전의 적자 해소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하반기 국제 유가 상승 추세에 더해 고환율 부담까지 가중한다면 전력 도매가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통상 유가 상승분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전력 시장에 반영된다.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4분기(10∼12월) 전기요금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정부는 국민 부담을 고려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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