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국체전 등 ‘4대 행사’ 준비에 촉각 세우는 이유는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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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반면교사’…4대 행사 성공 여부, 행정 역량 ‘판가름’ 시험대
전국체전·수묵비엔날레·남도음식축제·농업박람회에 ‘행정력 집중’
김영록 전남지사 “추상적 점검·대책 맞지 않아…현장 가서 챙겨야”

전남도가 올가을 관내에서 열리는 ‘4대 행사’ 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개최되는 4대 행사 성공 여부가 전남도의 행정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가름하는 시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관련 도마 위에 오른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개최 역량 논란 여파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0일 오후 태풍 북상에 대비 상습 침수피해지역인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 진상청암배수펌프장 현장을 방문, 현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0일 오후 태풍 북상에 대비 상습 침수피해지역인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 진상청암배수펌프장 현장을 방문, 현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전남 도내에서는 전국체전(10월13∼19일), 국제수묵비엔날레(9월1∼10월31일), 남도음식문화축제(10월6∼8일), 국제농업박람회(10월12∼22일) 등이 줄이어 열린다. 도는 ‘4대 빅 이벤트’의 성공개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전담 공무원제를 도입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전남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어, 전남지역 개최 4대 행사의 성공 여부가 전남도의 행정 능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대 행사 중 어느 하나라도 부실 준비와 파행 운영 등으로 눈총을 살 경우 전남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수 있지만, 이들 행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전남도의 역량이 부각될 수도 있다.

특히 전남도는 15년 만에 관내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관심의 무게중심을 더 두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그간 ‘전국체전 추진상황 보고회’ ‘실국장 현안회의’ ‘주경기장 목포종합경기장 시설 점검’ 등을 통해 꼼꼼한 현장점검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사무실에서 추상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며 “공무원들이 현장에 가서 꼼꼼히 살피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군, 체육회, 유관기관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직접 문제점을 찾아내고 실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출하라고 독려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참여 선수·임원들의 경험담을 들어 전국체전 준비에 반영할 것도 지시했다.

또 김 지사는 “수묵비엔날레는 남도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남도음식문화축제는 케이-푸드의 원류인 남도음식의 위상을 정립하는 기회로” “농업박람회는 디지털 농업의 부가가치 플랫폼을 구축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4대 행사 운영과 관련해 전담 공무원제를 도입해 ‘책임’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더불어 행사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정의 철학과 비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초대형 행사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모든 실국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도민도 관심을 갖고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등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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