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동원·하림·LX·獨 해운사 4파전…“연내 최종 인수계약 목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2 11: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비입찰 마감 결과, 대기업 불참…자금력 의구심↑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 인수전에 동원·하림·LX 등 3개 국내 중견그룹사과 글로벌 5위 해운선사인 독일의 ‘하파그로이드’가 참전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HMM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드러냈던 SM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글로벌세아도 한때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불참했다.

HMM 인수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5조~6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의 자금력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에 이들 기업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 전략을 택했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당시 함께 했던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물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도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 역시 금융권인 하나은행과 함께 HMM 인수에 나선다. LX그룹의 경우 그룹 계열사를 통한 자금 동원이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선 방계그룹인 LG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5위 해운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자금력에 가장 앞서고 있지만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를 해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매각 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국내 기업과 손을 잡은 FI가 HMM의 현금성 자산을 노릴 우려가 있어서다. 6월 말 기준 HMM의 현금성 자산은 12조원 수준이다.

이에 인수 희망 기업이 투자 및 자금 동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할 경우 KDB산업은행(산은)이 매각 중단이라는 강수를 띄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매각 공고에는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8월 중으로 이들 기업 가운데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두 달 간의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등의 순서로 매각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