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제적 핵 재앙 안전핀 뽑아…尹정부, 방류 저지해야”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8.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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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IAEA, 일본에 면죄부 줘…후안무치”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일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철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일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최종 결정한 것을 두고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들이 “인류는 방사능 오염의 위험과 우려 속에서 생활해야 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 공동행동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기시다 내각이 이날 각료회의에서 핵오염수 방류를 의결했다”며 “국제적 핵 재앙의 안전핀을 뽑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일본은 과거 1993년 러시아가 ’지상이 포화상태이고 비용 절약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핵폐기물을 동해에 투기하자 이에 대해 성토한 바 있다”며 “이후 핵폐기물 투기 전면 금지를 앞세워 더 포괄적인 해양 투기를 규제하는 런던협약 개정의정서까지 이끌어 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똑같은 이유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정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당시 러시아의 핵폐기물 동해 투기를 반대했던 강대국들, 윤석열 정부와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묵인하거나 적극 지지했다”며 “특히 러시아 행동에 우려를 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런던협약은 사문화됐다”며 “인류는 핵오염수 해양방류로 방사능 오염의 위험과 우려 속에서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공동행동은 “핵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자들은 매우 낮은 확률의 위험성을 주장하지만, 낮은 확률은 그 누군가는 피폭된다는 의미”라며 “경제적 이득과 암울한 국제정치 논리가 전세계인의 안전을 뒤집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일본 기시다 내각은 핵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취소하고 방사능이 반감될 때까지 육지에 보관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도 적극적으로 해양 방류를 저지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오는 24일과 25일 광주·전남 각 시군에서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26일에는 집중회의를 열어 추후 계획을 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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