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개최 한 달 앞둔 ‘아시아 도시포럼’ 취소
  • 주재홍 인천본부 기자 (jujae84@gmail.com)
  • 승인 2023.08.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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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관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소속 논란 때문”

인천시가 오는 9월에 개최하기로 한 ‘2023 아시아 도시포럼’을 취소시켰다. 공동주관사로 선정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UN) 소속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2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9월 21~22일 송도컨벤시아센터에서 아시아 여러 도시의 시장과 고위 관료 등 500여명을 초청해 ‘2023 아시아 도시포럼(AUF)’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는 아시아 도시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전염병과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인천시는 AUF를 개최하기 위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명한 대학교수나 언론사 등과 협업한 실적이 고려됐고, 국회사무처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된 것도 반영됐다. 

인천시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AUF 개최를 위해 각각 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올해 1월에 AUF 초기 사업비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먼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지급했다. 

당초 인천시는 유엔해비타트가 주관하는 ‘세계도시포럼’을 유치해 인간의 주거와 환경에 대해 토론하려고 했다가 AUF개최로 선회했다. AUF를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더 큰 규모의 국제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2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AUF 개최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7월부터 AUF 공동주관사로 선정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유엔 소속이 아니라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17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에 선 지급한 사업비 중 1억1000만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1000만원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AUF 홈페이지 제작 등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의 소속 논란이 불거져 지난 7월에 아시아 도시포럼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남아 있는 약 2억4000만원의 예산은 불용 처리하고, 내년 인천시 예산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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