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LS와 엘앤에프의 합작회사인 '엘엔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의 설립을 승인했다. 신설 회사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6월30일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한 뒤 3차례의 신고서 보완을 거쳐 약 2개월 만에 “신설 회사 설립이 세계 전구체 시장 및 전후방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심사 결과를 두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설회사는 LS의 계열사인 LSMnM으로부터 원재료인 황산니켈과 황산코발트를 공급받아 전구체를 생산하게 된다. 이 전구체로 엘앤에프는 양극재를 만들어 리튬이온전지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설립된다.

공정위는 세계 전구체 시장과 원재료 시장의 집중도가 크지 않은 '경쟁 제한성 안전지대'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가 원재료를 LSMnM 외에 다른 구매처로부터 확보해야 하고, 리튬이온전지 원재료 시장 거래의 상당 부분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이뤄지는 점 등도 합작 기업 설립 승인의 근거가 됐다.

합작사가 탄생하면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전구체 공급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전구체 시장 내 경쟁도 더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국·폴란드·베트남 등에서도 이번 기업결합 신고가 이뤄졌는데, 다른 국가에 앞서 신속하게 승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