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롯데지주, 롯데홈쇼핑에 사옥 매수요청...배임 소지 있어”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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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롯데지주, 롯데홈쇼핑이 임차해 사용 중인 사옥·토지 매입 요청”
“롯데지주, 모호하고 보수적인 평가 잣대로 부동산 매입가 300억원 부풀려”
롯데홈쇼핑 ⓒ연합뉴스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 매입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23일 밝혔다. ⓒ연합뉴스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 매입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23일 밝혔다. 태광산업과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임차해 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6%, 35.4%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런 결정을 두고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별다른 불편 없이 임차해 사용 중인 사옥을 매수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6%, 88% 급감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롯데그룹 및 그 지주사이자 롯데홈쇼핑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의 최근의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부동산 매입 계획은 롯데지주가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롯데홈쇼핑 측에 부동산 매수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또한 지난달 열린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해당 부동산 매입 건을 놓고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측이 본건과 관련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매입 가격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부령 감정 평가에 관한 규정에 입각한 원가법이 아니라 원가법·거래사례 비교법·수익 환원법을 각각 20 대 40 대 40의 비중으로 가중 평균하는 보수적인 평가 방식을 사용해 (결론적으로) 매입가가 300억원가량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결과적으로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이번 부동산 매수 거래를 강행한 것은 법률적으로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다"며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반 법률 절차를 포함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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