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읽기 돌입한 日오염수 방류…“24일 오후 1시로 조율”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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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보도…도쿄전력, 최초 방류 앞두고 점검 진행
초반 17일 동안 총 7800t 방류…하루 평균 460t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것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오염수 최초 방류를 앞둔 도쿄전력은 전날부터 계획한 대로 오염수가 희석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7시33분께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L당 1500베크렐(㏃) 이하로 확인되고, 기상 상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예정대로 24일 중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측정·확인 △이송 △희석 △방출 4단계를 거쳐 원전 앞바다 약 1㎞ 거리로 이어지는 방류구로 오염수를 흘려보낼 계획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초반 17일 동안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총 7800t을 해양에 방류될 예정이다. 하루 평균 460t의 오염수를 처리하는 셈이다. 내년 3월까지 예상되는 해양 방류 오염수 양은 3만1200t이다. 이는 오염수 전체 양의 약 3% 수준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약 134만t이 보관돼 있다. 여러 변수가 있어 정확한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오염수 방류는 약 30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전력이 계획대로 금년도에 3만1000여t을 바다에 방류하면 삼중수소(트리튬) 5조 베크렐(㏃)이 바다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염수 방류 일정을 최종 결정한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을 고려해 소문(풍평)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수산물 국내 소비 확대와 수출처 개척 등 다양한 어업 진흥책을 추진하고 어민들과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소문 피해 대책 지원용으로 300억 엔(약 2800억원), 어업 지원용으로 500억 엔(약 4600억원)의 기금을 각각 마련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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