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당장 간다는데, 일주일 뒤에 오라는 檢…이유는?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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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태도에 뿔난 민주당 “이재명에 방탄프레임 씌우려는 속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과 조사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당장 오는 24일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계획에 따라 30일에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에게 검찰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쌍방울 사건 관련 조사에 당당히 응해, 내일(24일) 오전에 바로 조사받으러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내주에 조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당무 등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원지검의 입장은 달랐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관계자는 이날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이 대표 측에 유선과 서면으로 오는 30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대표가 24일 청사에 오더라도 되돌려 보낸다는 의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겨냥해 “이 대표에게 방탄프레임을 씌우려는 속내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검찰이 조사 일정을 지연시켜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에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의도란 것이다. 이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와 표결을 두고 당내 분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당초 밝혔던) 24일 아침에는 (청사에) 못 갈 것 같다. 검찰이 거부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의 입장도 다시 (검찰과 일정을) 조율해서 최대한 빨리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적 고려 없이 (일정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경기지사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1번의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대북송금 의혹까지 더하면, 이 대표는 올해만 다섯 번째로 검찰에 소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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