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로 5연속 동결…경기 부진에 가계부채 영향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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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긴축 여부 따라 행보 달라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했다. 지난 2·4·5·7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인상)을 단행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어두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저하고’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까지 들썩이면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 요인으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금리 인상을 어렵게 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068조원으로 6월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최근 1340원 안팎를 기록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금리 조정을 더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향후 한은의 선택도 불투명하다. 미국의 추가 긴축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미 금리 격차보다는 9월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향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조만간 있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 결정 예상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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